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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관절’로 지키는 100세 시대 관절 건강

2021-06-22 hit.324

인공관절이란? 

인공관절이 처음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세기 말엽이다. 1891년 독일의 케미스토클 글루크라는 외과의사가 만든 코끼리 상아로 된 구상관절이 바로 그것이다. 이후 인공관절은 인류 과학기술의 발전과 궤를 함께 하며 진보해왔다. 생체재료학이 발전하기 전인 초기에는 인체에 맞지 않은 소재 등으로 인해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이물 반응은 물론, 몸 안에서 인공관절이 부식되는 일도 있었다.


현대 의학에서의 최초 인공관절은 1960년경 영국의 존 찬리가 개발한 것을 말한다. 그의 ‘관절 성형술’은 오늘날 인공관절 수술의 기본기를 제공했다고 평가받는다. 그는 뼈와 아크릴 본 시멘트는 물론이고, 관절의 윤활기능(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는 기능)까지 광범위한 분야에서 업적을 남겼다.


‘관절 성형술’ 이후 최초 30년간은 소재의 한계 등으로 60세 이상의 노인에게만 제한적으로 수술이 진행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인공관절은 또 한 번 비약적인 발전을 거뒀다. 내구성과 윤활성이 좋은 강화 폴리에틸렌(Ultra High Molecular Weight PE)을 인공 연골로 활용하거나, 세라믹과 같은 반영구적인 생체재료를 활용하면서 부터다.


새로운 소재의 개발로 인공관절의 수명도 거의 반영구적으로 늘어났고, 합병증의 위험도 0%에 수렴할 정도로 줄었다. 무수혈 수술과 같은 수술법의 발전도 인공관절 환자들의 수술 후 경과를 좋아지게 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술을 받은 환자의 만족율이 90%를 상회한다는 통계(한국보건연구원의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로 치료법에 장족의 발전이 있었다.


인공관절 수술에 관한 가장 흔한 오해가 몸 안의 뼈를 일종의 기계장치인 인공관절로 교체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오해는 인공관절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악화시키는 잘못된 정보다. 인공관절 수술은 관절의 모든 것을 바꾸는 것이 아니다. 관절 안의 물렁뼈를 인공 물렁뼈로 교체하거나, 관절 안의 닳아 없어지는 부분을 교체·보완하는 것이다.


퇴행성관절염 환자를 위한 희소식

인공관절 도입 초기에는 연구부족으로 인해 합병증과 재수술이 흔했으나, 지금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인공관절 수술을 두고, 20세기 정형외과학 분야 최고의 수술효과를 보여주는 치료법이라고 표현한다. 특히 퇴행성관절염 말기 환자에게 인공관절 수술은 치료 후 경과가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수술까지 가는 일 없이, 초기에 관절을 잘 관리하고 치료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중기에도 관절 내시경 수술이나 주사 요법 등의 치료를 통해 치료를 이어가고, 말기에 이르러 다른 방법이 마땅히 없을 때 전문의가 권장한다면 수술을 고려해봄직하다.


퇴행성관절염 말기 환자라도 수술이 꼭 이득인 것은 아니다. 담당의는 전신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수술의 추천 여부를 결정한다. 무릎에 문제가 생겼지만, 유발된 원인이 다른 부위에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장기와 뼈로 이뤄진 몸의 유기적인 관계를 고려해 전체적인 치료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 관절치료의 목적이다.


평촌우리병원의 정형외과 전문의 박광열 병원장은 실제 수술보다 수술 들어가기 전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수술이 과연 효과가 있을 것인지, 전문의와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라는 것이다.


수술 후 관리도 무척 중요하다. 회복이 빠른 무수혈 수술을 받은 환자는 대개 수술 다음 날이면 일어나지만, 그 이후 약 3개월간은 충분한 안정과 재활이 필요하다. 수술이 치료의 80%라면, 나머지 20%는 꾸준한 관리와 운동이다. 수술 후 컨디션이 좋은 것 같아도 애써 빨리 퇴원하는 것은 금물이다.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입원기간을 정하고, 퇴원 후에도 추후 관리가 중요하다.


3개월의 안정과 재활이 지난 후부터는 간단한 유산소 운동(걷기, 자전거, 수영 등)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통해 원래의 기능을 되찾는 것이다. 박광열 병원장은 “인공관절은 수술보다 사후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인공관절 수술 오해 없애기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연령층이 대다수 고령인 점이 수술을 망설이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기존의 수술법은 어쨌든 고령의 환자에게 큰 부담이 됐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등장한 무수혈 수술은 이런 고민을 해결해냈다.


기존의 수술법은 수술 자체가 잘 되더라도 타인의 혈액을 수혈 받는 수술은 항상 환자가 다양한 문제에 노출되기 쉬웠다. 노령층에게는 특히 더 위험하다. 수술 중 다량의 출혈과 수혈을 겪은 환자는 수술 후에 열이 나거나, 구토증세를 겪기도 하고, 배뇨조차 어려워지기 까지 하는 등의 과정을 겪을 수 있다. 심지어 감염의 위험성도 있다.


박광열 원장은 “무수혈 수술은 출혈과 수혈이 없기 때문에 기존의 수술법이 주는 이런 부작용을 잡아냈습니다. 고령의 경우에도 수술 다음날이면 멀쩡하게 일어나 입원 전의 컨디션을 되찾는 경우가 많습니다”라며, 무수혈 수술이 인공관절 수술과 같이 비교적 큰 수술에 맞춤이라고 소개한다.


앞서 말했듯,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 후 환자의 만족도가 90%에 이를 정도로 경과가 좋다. 다만, 급성 폐렴이나 기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전문의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물론 수술 후에도 관리가 무척 중요한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관절 건강관리 팁

① 관절은 소모품

나이가 들수록 관절이 안 좋아지는 것이 당연하다. 우리 몸의 모든 관절은 일종의 소모품이기 때문이다. 평생에 걸쳐 사용하면서 관절은 서서히 마모된다. 실제로 60대 이상에서 80%, 70세 이상 대부분의 노년층들은 이 때문에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다. 매일 양치질을 하듯 꾸준한 운동과 바른 자세 습관을 들이는 것만이 이 노화를 늦출 수 있다.


② 전신의 건강이 곧 관절의 건강

노화에 의해서 관절이 안 좋아지는 것은 맞지만, 대다수 심각한 문제는 다른 지병에 의해 발원된다. 당뇨병이나 성인병 등도 관절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앞서 말했듯 운동과 더불어 바른 식생활 등으로 전신의 건강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③ 관절에 더 관심을 가져라

치료가 더뎌지고, 수술까지 가는 경우의 대다수는 환자가 ‘관절의 소리’에 둔감하거나 무시하기 때문에 벌어진다. 조금 불편하거나 통증이 있어도 버티다가 병을 키워오는 경우가 많다. 소모품인 관절은 돌아오지 않는다. 문제가 발견되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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